아바프, 월페이퍼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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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매닝, 스펙트라 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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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미술과 기술이 융합된 설치작품들이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로 전시됐다. 작품들은 사회적인 메시지와 함께 문학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현장제작설치 전시 '인터플레이'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예술, 건축, 디자인, 테크놀로지 등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물며 활동하는 국내외 작가 3인과 1팀의 설치작업이다. 전시 공간은 미술관 제6전시실을 시작으로 이어진 네 개의 방으로 구성된다. 개별 프로젝트들은 하나의 작품이면서 무대이고 동시에 워크숍과 퍼포먼스를 위한 공간이다.

첫 번째 방에는 자신들을 ‘호모 바이러스 사피엔스’라 칭하는 2인조 그룹 ‘아바프(avaf, Assumed Vivid Astro Focus)’의 작업이 설치됐다. 몽환적이면서도 형형색색의 무수한 이미지들을 대중매체에서 차용해 프린트한 벽지와 네온, 영상으로 방을 꾸몄다. 두 작가는 인터넷에 떠도는 하위 문화의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교환하며 협업방식으로 작업에 쓰일 이미지를 재가공한다. 이들 통해 인권, 계급, 성, 국가 정체성과 같은 여러 이슈에 대한 욕망의 표현을 발언하고 있다. 아바프는 "자주 나타나는 자웅동체 인물의 이미지는 플레이보이와 같은 잡지에서 나타난 여성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성과 육체, 정체성의 자유를 초월하는 동시대 궁극적 여신의 표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 때 TV 수리공이기도 했던 호주작가 로스 매닝(Ross Manning·37)은 '스펙트라'라는 작품을 제작했다. 스펙트럼의 복수형을 제목으로 하는 이 작업은 형광등, 모터 팬, 전선 등 일상의 흔한 사물들로 제작된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게 움직이는 키네틱 조각이다. 빛의 3요소인 빨강(R), 초록(G), 파랑(B)에 노랑을 더한 형광등은 끝에 달린 모터 팬으로 작동되며 임의적인 회전을 통해 다채로운 빛의 합성을 보여준다.

지니서, 유선사

지니서, 유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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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키 신지, '리미널 에어-디센드'

오마키 신지, '리미널 에어-디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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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서(Jinnie Seo·52)의 '유선사'는 조선 중기 문인화가 강희안의 산수화와 비운의 여성시인 허난설헌의 시에 나타난 도교적 예술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유기적 형태의 설치작품이다. 수천 개의 플라스틱 빨대를 이용하여 구름에 쌓인 산과 같은 매트릭스 구조를 전시장 상부에 설치했다. 이 빨대 구조물은 털실을 짜는 방식을 응용해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전시장 바닥에는 전통 장판지와 한지를 이용하여 바위와 호수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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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 철학 개념과 자연 현상을 교차시키는 오마키 신지(Ohmaki Shinji·44)의 '리미널 에어-디센드'는 높은 대기의 공기가 하강하는 모습이나 구름이 소멸되기 직전의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을 시각화한 작업이다. 일본 전통 매듭방식으로 제작된 수 만개의 백색 끈이 서로 다른 길이로 천장에 설치돼 있다. 관람객에게 많은 끈들 사이를 통과하게 해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백색 끈의 높낮이를 달리해 공기의 흐름을 표현하려 했다. 직접 작품 속으로 몸을 이동해가며 마치 하늘에 떠있는 것과 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시 기획자인 최흥철 학예연구사는 "공간 자체가 작품이 되는, 여러 장르가 혼합된 설치작들을 통해 문화적 혼종, 수평적 관계들을 이야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오는 8월 23일까지. 02-3701-950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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