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벚꽃이 곧 절정이라는 소식에 직원들이 주말 나들이와 데이트 계획을 잡기 바쁘다. 시기를 놓쳐도 꽃구경은 가능하지만 절정일 때 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에 부딪히며 걷는 것도 추억이고 운치다.
흔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결혼하기 좋은 때로 말한다. 마치 연약한 꽃봉오리가 왕성한 활동을 위해 만개하는 시기와 같다. 이 시기에는 본인과 같은 결혼 적령기 그룹에서 자신이 원하는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심각하게 안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의 '골든타임'이다. 혼외 출산율이 낮은 우리에게 적령기 결혼은 출산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며, 특히 결혼 나이가 출산율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결혼 의향과 출산 의지도 감소한다.
결혼도 구직처럼 평생을 두고 고민해야 한다. 무엇이든 때가 왔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래도록 준비해야 한다. 충분한 고민과 노력도 필요하다. 그중 우리 인생의 행복을 결정짓는 큰 축인 일과 사랑은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장래희망을 적어가며 구직을 준비하는 것과 다르게 결혼은 그렇지 않다. 바쁘고 치열한 삶을 이유로 결혼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가 어느 날 문득 급하게 결혼 상대자를 찾으려고들 한다. 아무리 결혼하기 좋은 때가 왔더라도 내 앞에 인연이 없으면 혼기를 놓칠 수밖에 없다. 결혼 적령기를 지나면 결혼 상대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간과 기회 비용은 커진다.
행복에도 때가 있다. 결혼은 인생의 행복을 완성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일과 사랑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미루는 이들이 많지만 성공과 결혼을 별개로 봐서는 안 된다. 일과 사랑을 함께 보고 계획해야 균형 잡힌 삶과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 막연하더라도 결혼 의지를 갖고 있다면 그때를 미루거나 놓치지 말고 결혼의 속도를 높여라.
올해 듀오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결혼친화 문화를 확산하는 결혼장려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결혼 적령기 젊은 세대의 초혼 연령을 낮추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 세제혜택 등 결혼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민관이 합동해 저출산고령화펀드를 설립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혼이 대한민국의 미래 행복을 여는 열쇠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절실한 때이다.
박수경 듀오정보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