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없는 음식점'에 대행해주는 '부탁해' 개발
콜센터 없애 마진 높이고 수익은 배달기사와 공유
콜센터도 없고, 배달 기사가 없는 식당에서도 음식을 배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메쉬코리아가 만든 '부탁해'가 바로 그런 앱이다. 콜센터를 없앤 대신 그 수익을 배달 기사와 공유한다는 점에서 다른 배달앱들과 다르다. 메쉬코리아는 기존 배달앱 회사와는 조금 다른 '넥스트 페덱스'를 지향한다.
현재 '부탁해'는 서울 10개구, 분당구 총 11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200여개 매장 중 브랜드 매장이 250여곳이다. 배달원이 없는 상점들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부탁해'를 반긴다고 했다. 손님이 1500원을 내고 수수료(15% 내외)는 상점에서 받는다.
배달 기사에게 일정 수입을 보장하고 대신 손님들에게는 그만큼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사진)의 목표다.
보통 배달앱에서 얻는 수입이 건당 2000원인데 메쉬코리아는 기사들에게 4000원 이상을 지급한다. 대신 손님에게 만족도 평가를 받는데 별 2개 이하인 경우 앱이 자동으로 종료되도록 설계했다.
유 대표는 "일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배달원도 공정하게 벌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다소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바클레이스와 딜로이트 컨설팅에서 근무했다.
메쉬코리아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서비스는 B2B 배달 플랫폼 '메쉬프라임'이다. 위즈위드 등 21개 쇼핑몰의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당일 배송을 원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3시간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메쉬프라임 역시 콜센터가 없어 퀵 기사가 수익의 50% 이상을 가져갈 수 있다.
또 배달 기사들이 배달 건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앱 '부릉'도 서비스하고 있다. 일반 고객들이 퀵 서비스를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메시프라임닷컴' 서비스도 시작했다. 요금은 7000원부터 1만3000원대다.
유 대표는 아마존처럼 유료 배송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1년 안에 어느 쇼핑몰에서 주문하든 3시간 안에 주문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 배송 업계의 페이팔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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