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실크로드를 따라 흘러 온 '피리'의 전통 선율과 현재의 창작 선율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오른다.
이달 둘째 주인 오는 8~11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피리' 공연과 함께 태평무 공연과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피리 공연은 '목요풍류'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피리 명인으로 꼽히는 최경만·한세현의 산조가 나란히 오른다. 서로 다른 산조의 일가를 이룬 두 명인의 연주를 한 무대에서 비교해 들을 수 있는 기회다. 피리, 태평소, 노래에 뛰어난 ‘삼절(三絶)’로 잘 알려진 ‘최경만’ 명인(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예능보유자)은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기교를 구사한다. 그는 10대의 나이에도 당대 최고의 명인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고, ‘이춘희’ 명창과 함께 연주한 ‘긴아리랑’과 ‘이별가’로 조명을 받았다. 한세현 명인은 여성국극과 아쟁산조를 일으킨 부친 ‘한일섭’과 수궁가로 유명한 모친 ‘남해성’ 명창 사이에서 예술적인 피를 물려받았다. 어려웠던 유년 시절, 아버지는 국악기 중 가장 저렴하고 휴대하기 편한 ‘피리’를 선택하게 했다는 일화가 있지만, 피리 연주자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그는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을 완성하며 본인의 이름을 붙인 ‘산조’를 선보인 바 있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공연인 '수요춤전'에서는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왕비의 마음을 담은 '태평무'가 공연된다. 명무 박재희 청주대 교수가 다양한 장단을 타고 넘는 발 디딤, 우아하면서도 절도 있는 손놀림과 맵시 넘치는 춤 솜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날 무대에는 동료와 제자들과 함께 승무, 학춤, 살풀이춤, 소고춤 등도 올려진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가능하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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