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하는 20종 보조배터리 가운데 80%가 샤오미 제품"
한정된 물량만 판매…'갖고 싶다' 소유욕 부추겨 잠재고객 확보
레노보 등 벤치마킹 나서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 롯데하이마트 00점에 재고 한 개 남았네요.', '우리 동네는 전부 돌아봐도 없어요', '전 세 개 샀어요.'
헝거 마케팅은 한정된 물량만 판매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소비자들의 즉시 구매를 촉진하고, 생산ㆍ재고 관리에도 유리하다는 이유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하이마트를 통해 유통된 샤오미 휴대용 보조배터리의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륙의 실수'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9900원) 대비 높은 성능으로 입소문을 타며 모든 물량이 품절 상태에 이른 것이다.
실제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샤오미 제품을 찾는 네티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재고가 남아있는 매장 정보들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는가 하면 특정 지역에서는 '아무리 돌아봐도 재고가 있는 매장이 없다'는 푸념도 올라왔다. 또 여러 개를 사는 데 성공했다며 자랑하는 글도 심심찮게 찾을 수 있었다.
샤오미는 이같은 독특한 마케팅을 보조 배터리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악세서리 등을 판매하는데도 이용한다. 소비자들이 다음번 제품 출시를 기다리게끔 만들고, 이 과정에서 잠재 수요자들을 더욱 안달나게 만들어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까지 얻고있다는 평가다. 앞서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도 이런 방법으로 각각 5초, 2분만에 준비된 물량을 완판했다.
이 방식은 유통과 광고로 지출하는 돈을 최대한 줄이고 빠른 시간에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벤치마킹하는 기업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 레노버는 인도시장에서 지난 1월 1만대의 A6000모델을 2초 만에 완판한 데 이어 2월에는 추가 2만대를 3초 만에 판매했다.
또 샤오미와 라이벌 관계로 중국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메이주도 같은날 중국시장에서 신제품 'M1' 10만대를 1분 만에 판매하고, 노키아도 같은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태블릿 제품 'N1'의 초도물량 2만대를 4분2초 만에 팔았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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