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소비자연합 소비환경 실태 조사
배달앱은 소비자가 휴대전화 앱으로 음식점을 찾고 주문하며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3개사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요기요를 제외한 6개 업체에서 미성년자가 술 등 유해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가능했다. 요기요의 경우 가맹점으로의 전화연결이 불가능하고 100% 앱을 통해서만 주문할 수 있다.
미성년자가 배달앱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 한 이들의 술 주문을 제한할 방법이 없다고 여성소비자연합은 지적했다.
배달앱 서비스 상에 표시된 배달지역과 실제 배달지역이 다른 가맹점도 14곳 중 5곳이나 됐다. 또 주문은 몇 번의 스마트폰 터치로 가능했지만, 취소·환불을 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배달앱 서비스의 가맹점 수수료는 2.5∼12.5%에 달하고 광고비라는 이름으로 한 달에 3만∼5만원의 비용을 가맹본부 등에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소비자연합 관계자는 "이 같은 수수료와 광고비는 소규모 자영업자(가맹점)의 수익 감소로 이어져 서비스의 질 저하와 음식값 상승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배달앱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광고에 너무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소비자연합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한 한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61%에 달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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