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생산·소비·투자 지표 살아났지만…경기회복은 글쎄

최종수정 2015.03.31 11:08 기사입력 2015.03.31 11:08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오종탁 기자]생산, 소비, 투자 등 우리나라 경제활동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가 2월 일제히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이를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정부가 "세월호 침몰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자신하는 것과 달리, 전문가들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2월 전산업생산(2.5%)은 2011년 3월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고, 광공업생산은 전월 -3.8%에서 2.6%로 돌아섰다. 소매판매 증가폭(2.8%)은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설비투자는 3.6% 증가했다. 2월 지표만으로는 그간 꽁꽁 얼어붙었던 실물경제에 봄바람이 찾아온 셈이다.

하지만 1~2월 수치를 함께 들여다보면 경기회복 사인이라 단정 짓기 어렵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4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 1~2월보다는 일별 평균을 계산해봤을 때 0.6% 늘어난 수준이다. 광공업생산은 작년 4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소비 역시 설 연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2월 평균치가 작년 4분기보다 0.3% 늘어난 수준에 그쳤다. 오히려 설비투자는 -1.1% 감소했다.

월별 흐름 역시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전월 대비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9월 -0.7%, 10월 0.4%, 11월 -0.1%, 12월 1.3%, 올해 1월 -2.0% 등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전봉걸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달 연휴효과 등이 있어 한달만에 경기지표가 턴어라운드했다고 얘기하기는 조심스럽다"며 "3월 수치 등을 더 살펴봐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성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굉장히 미약하지만 경기회복세가 조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 경기수준이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이전인 작년 1분기 수준을 회복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100.5로 전년 1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실물경제가 반등 모멘텀을 찾았다는 데 공감을 표하면서도, 세월호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정부의 설명엔 고개를 갸웃거린다. 전 교수는 "벌써 (세월호 이전 수준에) 다왔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확대해석 측면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우리나라가 소비부진을 회복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지표 급락으로 경제 전반에 퍼졌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데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경기급락 가능성은 과거보다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2월 개선세를 본격적인 경기회복 모멘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1월 지표 악화의 배경으로 꼽혔던 경제심리 회복, 구조개혁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불확실한 정부정책과 저물가 지속 등은 경제주체들이 실물보다 현금자산을 선호하고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늘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