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아키라 '라쇼몽' 원작, 4월10일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일본의 거장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의 원작이 된 연극 '나생문'이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나생문'은 아쿠다카와 류노스케의 단편 소설인 '덤불속'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이를 영화로 옮긴 '라쇼몽'은 1951년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비를 피하기 위해 세 사람이 나생문 앞에 모인다. 나무꾼과 스님, 그리고 지나가던 행인은 그 날 벌어진 한 괴이한 살인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섰던 이야기를 한다. 타조마루라는 산적이 사무라이를 죽이고 그의 부인을 강간한 사건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산적과 부인, 무당, 또 다른 목격자는 같은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증언을 내놓는다.
'나생문'은 한 가지 사건을 두고 각각의 인물에 따라 진술이 달라지는 구성을 통해 무엇이 진실이며, 인간 본연의 모습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인간은 그 자신에 대해 정직해질 수 없다. 자기 자신을 얘기할 때면 언제나 윤색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말이 작품의 핵심을 찌른다.
'래빗홀', '휘가로의 결혼', '클로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색깔을 보여준 실력파 배우 이항나도 부인 역으로 출연한다.
공연은 4월10일부터 5월16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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