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단군 이래 최대 무기개발사업인 한국형전투기(KFX) 사업 우선협상업체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확정된 가운데 주변국들도 차세대전투기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한반도 공중전력이 가열되고 있다.
30일 군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과 비교할 때 한국의 자국전투기 개발사업은 10년 이상 뒤처진 사업이어서 기술개발, 생산물량 등에 초점을 맞춰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J-20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2011년 1월11일 중국이 J-20의 시험비행 모습을 공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날은 로버트 게이츠 미국 전 국방장관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던 날이었다. 2년 후에는 J-20에 미사일을 장착한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돼 해외 언론에서 무장 운용도 완료됐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미국의 'F-35'를 견제하기 위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31'도 개발 중이다. J-31은 이미 2012년에 모습을 드러내 미국에 충격을 줬다. 미국은 당초 2020년께나 중국산 스텔스기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J-31은 미국이 개발 중인 F-35를 거의 베낀 것과 같은 형상이어서 미국을 더욱 긴장시켰다. 이 밖에 중국이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의 함재기로 낙점한 'J-15'의 조종사 비상탈출 훈련에 나서 이 전투기의 전력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측은 J-15가 폭탄 탑재량이나 전투작전 반경, 기동성 면에서 미국의 'F-18' 호넷 전투기에 버금간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1990년대 후반 'F-2' 전투기를 공동개발했다. 하지만 미국 의회가 1998년 세계 최강의 항공기로 꼽히는 'F-22' 랩터의 기술 이전을 2015년까지 금지하자 비웃기라도 하듯 자국 내에서 스텔스기 직접 만들겠다고 나서고 5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전략을 세웠다.
'F-3'의 윤곽도 드러냈다. 일본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2013년 10월 일본 방위성이 주최한 방위기술 심포지엄에서 F-3의 가상 디지털 영상(DMU)을 최초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영상속 '24DMU'는 공중 기동과 스텔스 성능을 보유했다. 여기에 30t의 추력을 보유한 쌍발엔진을 달았다. 미국 'F-35A'의 엔진 최대추력인 19.5t을 뛰어넘는 성능이다. 여기에 일본 방위성은 'F-15' 전투기의 레이더 성능 등의 개선을 추진 중인데 이 가운데 비용이 많이 들고 개량이 어려운 일부를 F-35로 추가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일본의 F-3의 DMU를 최초 공개 영상. 3차원 디지털 형상은 '24DMU'다. 일본의 연호를 가리키는 평성 24년(2012년)에 설계해 이를 따온 이름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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