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엑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96년 선보인 것이다. 당시 MS는 액티브 데스크톱, 액티브 채널 등 '액티브'라는 단어를 인터넷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에 즐겨 사용했는데 액티브엑스 역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쓰이는 기술이었다.
액티브엑스는 1996년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3.0에 도입됐고 이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높았던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사이트들이 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액티브엑스는 MS의 윈도에서만 구동되는 문제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거대 외국 기업에 종속된 인터넷 환경을 만드는 부작용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액티브엑스가 또 논란이 된 것은 보안에 있어 허점을 만들어왔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어떤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재생하는데 필요한 액티브엑스 기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면 이 파일이 PC에 자동으로 설치돼 지워지지 않고 해킹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피해 사례가 2009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7.7 디도스 사건이다. 당시 청와대 등을 일제히 공격했던 좀비PC를 만드는데 액티브엑스가 악용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결제 등에 사용하는 인증 수단 공인인증서 문제와 관련해서도 액티브엑스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지난 1999년 도입된 공인인증서가 액티브엑스 환경에서만 구동돼 왔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결제를 할 때 액티브엑스로 만든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 환경이 국내와 다른 외국 등에서는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통령이 천송이 코트 못 사는 중국인들을 걱정한 이유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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