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밀집지역인 우리은행 화정역 지점은 대출 상담 고객으로 만원을 이뤘고 자리를 잡지 못한 손님들은 번호표를 빨리 뽑으려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국민은행 테해란점도 점심시간 후 직장인 고객들이 밀려오면서 대출상담 직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16개 시중은행에서 출시된 안심전환대출 승인 금액은 2조1502억원에 달했다. 승인 건수도 1만7020건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월 한도 5조원 조기 소진 시점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안심전환대출이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파격적으로 낮는 금리때문이다. KB국민ㆍIBK기업ㆍNH농협ㆍ우리ㆍ하나ㆍ신한ㆍSC은행 등이 이날 내놓은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연 2.53~2.75% 수준이다. 이는 주택금융공사의 정책금융상품인 적격대출보다도 훨씬 낮다. 적격대출의 금리는 5년 조정형의 경우 3.2%(비거치식 기준)대다. 안심전환대출이 최고 0.6%포인트 이상 더 싸다.
금융위는 한도 증액 작업에 착수했다. 월간 한도는 금융위 결정에 따라 늘릴 수 있다. 임종룡 위원장도 전날 간부회의에서 "월간 5조원 한도에 얽매이지 말고 취급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처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금융위는 이와함께 전체 한도 20조원을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전체 한도를 늘리기 위해서는 국회 승인을 받아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여력을 늘려야 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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