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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탈모 스트레스…모발이식 5명 中 1명 '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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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여성들도 탈모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루트모발이식클리닉(대표원장 이윤주·이학규)이 지난해 모발이식수술환자 500명을 표본 추출해 분석한 결과 여성 비율은 21.6%(106명)에 달했다. 남성환자는 394명(78.8%)로 나타났다.
탈모 개선 제품 사용도 여성의 비율이 두드러졌다. 12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유명 헤어케어 용품 쇼핑몰인 헤어마인드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순간증모제 구매자의 40%가 여성이었다.

여성 탈모의 발생 원인은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적인 요인과 체내 호르몬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탈모가 심해질수 있다. 머리를 묶거나 습관적으로 당기는 습관, 파마나 염색, 드라이 사용 등이 모발 손상을 촉진해 탈모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극심한 생활 스트레스는 젊은 여성들의 탈모를 가속화 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스트레스에 민감해 입시나 취업, 사회 적응 등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 여성은 탈모를 겪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의 흥분상태가 지속되면서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두피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는 현상으로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후 나타난 탈모 때문에 고민하는 젊은 여성도 늘었다. 다이어트 시 음식을 제한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모발 성장에 중요한 성분인 철분과 아연,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과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 A, B, D 등이 체내에 부족해진다.

체내 흡수되는 영양소가 부족해지면 신체는 생존에 필요한 주요 장기 위주로 영양소를 공급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두피나 모발에까지 전해지는 영양소는 줄어들게 되고 모발 건강이 악화돼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루트모발이식클리닉 이윤주 대표원장은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는 보통 다이어트 후 한 달 혹은 두 세달 뒤에 일어난다. 따라서 대부분의 여성들이 탈모의 원인을 다른 데서 찾게 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심한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영양이 과다한 경우도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 균형 잡힌 영양 상태를 유지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성 탈모는 남성처럼 헤어라인이 후퇴하는 형태보다는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 정수리 부근의 모발이 얇아지고 숱이 적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남성 탈모에 비해 지속적으로 서서히 빠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탈모 초기에는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부쩍 머리카락이 얇아졌거나 헤어스타일 연출 시 볼륨감이 줄어든 것을 느낀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탈모가 의심된다면 탈모샴푸나 두피관리 등 비의료적인 방법에 의존하기 보다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여성 탈모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수술이다. 약물치료의 경우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을 이용한다. 미녹시딜은 원래 혈관이완 작용을 하는 고혈압 치료제다. 임상 과정에서 복용 후 머리와 팔, 다리 등에 털이 2~4cm까지 자라는 것이 발견되었고 이에 착안해 발모제로 개발됐다. 아침에 바를 경우 끈적거림과 약물특유의 냄새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에 주로 취침 전에 사용한다.

모발을 굵고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발모 보다는 탈모 확산 방지 개념으로 초기 탈모 치료에 효과적이다.

탈모 진행 정도가 심한 경우는 모발이식수술이 대안이다. 탈모에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 모발을 채취해 증상 부위에 이식하면 6개월 이상의 발모 과정을 거쳐 증상을 극복할 수 있다. 루트모발이식클리닉 이학규 대표원장은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지만 환경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잦은 다이어트 때문에 탈모가 가속화 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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