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취업하고픈 청년백수 44% '대졸 이상 고학력자'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잠재구직자 수 고졸 바짝 추격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모(27)씨는 지난해 8월 대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졸업 직전 '백수' 소리를 듣는 게 두려워 졸업유예를 신청할까도 생각했지만, 곧 취업이 될 거란 믿음으로 과감히(?)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한 지 7개월여가 지난 지금 정씨는 여전히 백수다. 원하는 회사에 지원했다가 줄줄이 낙방, 불안감이 커지면서 최근엔 한 달 째 취업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정씨는 애꿎은 볼펜을 책상에 두드리며 생각한다. '대학원에 가서 스펙이나 보충할까?'

정부 공식 집계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사실상 실업자 상태인 청년층 잠재구직자 중 절반 가까이가 대졸 이상 고학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국내 잠재구직자는 186만 7000명으로 이 가운데 15∼29세 청년층은 59만3000명(31.8%)을 차지했다. 잠재구직자는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취업을 원하고 일할 능력도 있는 이들을 지칭한다.

특히 이런 청년 취업준비자들의 학력을 보면 과반에 가까운 44.4%가 대졸 이상이었다. 청년 26만4000명이 대학이나 대학원을 나와서도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아직은 청년층 잠재구직자 중 고졸 학력이 30만7000명(51.8%)으로 더 많았으나, 대졸 이상과 크게 차이가 없어 고학력 청년 실업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학력 청년들이 스펙 쌓기 등에 열중하느라 취업준비를 오래함에 따라 청년 빈곤, 출산율 저하 등 사회문제가 심화하는 모습"이라며 "정부가 정책 대상을 이런 '니트족'으로 좁혀 일자리를 마련하고 취업교육을 지원하는 등 다각도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트(NEET·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족이란 취업 연령대이면서도 교육이나 직업 훈련을 받지도, 일을 하지도 않는 청년층을 말한다.
고학력 청년 구직자 증가는 청년층 체감실업률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3일 통계청의 1월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21.8%, 체감실업자는 107만1000명으로 파악됐다. 같은 달 공식 청년실업률 대비 12.6%포인트 높고, 공식 청년실업자 39만5000명의 2.7배에 달한다. 정 의원은 노동시장 이중구조로 인해 고학력 청년들이 처음부터 대기업, 정규직에 진입하려는 경향이 있어 취업 준비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청년층 잠재구직자는 남성(54.2%)이 여성(45.8%)에 비해 더 많았다. 백수 신세로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 미혼자가 95.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자녀 교육비 마련, 노후 준비 등을 위해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많아지면서 중장년층(50~54세)이 전체 잠재구직자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전체 69만6000명의 중장년층 잠재구직자 중 여성은 41만1000명으로 남성(28만5000명)을 훌쩍 앞섰다.

반면 5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남성(53.7%)이 여성(46.3%) 비중을 압도했다. '100세시대'를 맞아 은퇴한 남성들이 대거 재취업을 희망,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총 고령층 잠재구직자 수는 57만8000명이었다.

잠재구직자는 지난 1년 내 구직활동에 나섰지만 끝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사실상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포함한다. 1월 구직단념자는 49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5000명 증가했다. 1월 구직단념자 수는 역대 최대치다. 구직단념자는 지난 2010년 2월 처음 20만명대를 기록한 뒤 지난해 3월에는 3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5월 40만명대로 올라선 뒤 9개월 연속 4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