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요즘 오피스텔 보러 오는 젊은 사람들은 다 애플리케이션 보고 와요."(서울 충정로3가 인근 공인중개사)
9일 업계에 따르면 직방과 다방, 복방, 방빼 등 현재 시중에는 150여개의 중개 앱이 나와있다. 그야말로 부동산 중개앱 춘추전국시대다.
2013년 문을 연 무료 중개 앱 '다방'은 올 들어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 1월 150만건이던 누적 다운로드 수가 한 달 사이 230만건으로 증가했다. 50% 이상 늘어난 셈이다. 최근에는 당사자 간에 직접 사고팔아 중개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직거래도 전체 물건의 10%가량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부동산 중개 앱 서비스를 시작한 직방은 최근 누적 다운로드 수가 600만명을 넘었다. 지난 1년 동안 이용자 수가 500% 증가했다. 현재 직방에 올라온 8만여건의 물건 대부분은 오피스텔과 주택의 원룸, 투룸이며 이용자 평균 연령이 28세로 젊은 것이 특징이다.
직방 관계자는 "중개수수료 할인 등 혜택은 없지만 손쉽게 방 사진을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발품을 줄일 수 있다"며 "미리 사진으로 방 내부를 확인하고 가기 때문에 중개사들에 따르면 직방을 통해 집을 보러온 셋 중 한 명은 그날 계약을 한다"고 말했다.
중개앱들은 중개업소로부터 광고비를 받는다. 비용은 건수에 따라 달라진다. 집을 사려는 사람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중개앱 인기에 한국공인중개사협회도 빠르면 내년 초 중개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공인중개업체가 중개앱에 물건을 등록할 때 업체에 광고비를 내는데 이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협회 관계자는 "일정기간 동안 10건을 광고하는데 수십만원의 광고비를 지불한다"며 "협회에서는 회비 이외에는 따로 돈을 받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거래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중개수수료인데 광고비 부담이 줄면 이를 줄일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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