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집계, 2011년 1건→2014년 45건…올 들어선 1월에만 9건 출원, 디바이스·네트워크 및 플랫폼·서비스 등 출원기술 다양하고 중소기업 위주, 상호인증 및 접근제어기술 68%로 으뜸
9일 특허청에 따르면 생활 곳곳으로 파고드는 사물인터넷의 정보보안이 핵심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특허출원이 러시를 이루는 흐름이다.
이는 네트워크로 이어진 사물의 개수가 늘수록 해커공격대상은 물론 공격 루트가 여러 가지로 많아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피해가 기존 사이버세계의 정보유출, 금전피해를 넘어 인간의 목숨까지 위협할 만큼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안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11월엔 인터넷과 이어진 가정용 CCTV가 보안에 뚫려 러시아의 특정사이트에서 생중계돼 개인생활이 드러난 적 있다.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에 냉장고, 세탁기 등의 스마트가전제품이 좀비PC로 이용되기도 했다. 글로벌해킹 콘퍼런스인 ‘블랙햇(Blackhat) 2013’에선 차량을 해킹, 가속페달 및 운전대를 마음대로 조작하는 등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PC환경에서 쓰이는 암호화 알고리즘 연산이 복잡하고 무거워 CPU 성능·메모리 크기 및 소비전력 등의 제약을 받는 사물인터넷 디바이스에선 작동이 곤란해 국내외적으로 관련연구가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서다.
출원인별 출원흐름은 중소기업이 35%로 사물인터넷 정보보안 특허출원을 이끌고 있고 대학교, 연구소가 각 22%, 20%를 차지해 뒤를 잇는 반면 대기업은 11%에 그쳤다.
특허청은 중소기업이 국내 사물인터넷 정보보호기업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관련출원이 많고 분산·개방을 특징으로 하는 사물인터넷이 제조기술 및 통신인프라를 잘 갖춘 대기업과 협력하기 좋은 모델로 인식돼 관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송대종 특허청 통신네트워크심사팀장은 “사물인터넷시장이란 새 경제공간을 만들기 위해선 보안문제부터 풀려야할 과제”라며 “보안의 최일선에 있는 디바이스 단은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시발점으로 기존 PC보안과 달리 미개척분야여서 과감한 투자·연구로 원천특허를 선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국제전략연구소(CSIS)는 사물인터넷 해킹에 따른 한 경제적 손실을 연간 약 4450억달러로 추정되며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물인터넷(IoT)이란?
사물을 네트워크로 이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끼리 소통하는 지능형인프라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2020년엔 260억개의 사물이 이어져 약 1조9000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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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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