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전쟁 당시 미군으로부터 지원받았던 M1개런드(Garand)소총과 칼빈 소총의 수출이 재추진되지만 수출가능성이 낮아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6일 국방부 관계자는“육군 군수사령부가 2009년부터 입찰공고를 통해 수출 대행업체를 선정했지만 미국 정부가 수입 승인을 거부하고 있어 제3국에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M1소총이 미국 내 골동품 수집가와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어 미 국무부의 수입허가 최종승인에 대한 기대가 컸다. 미 연방 주류담배총포단속국(ATF)의 지침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제조 뒤 50년이 지난 M1소총을 '골동품' 차원에서 수입하는 것은 합법적이지만 미국이 한국에 넘겨줬던 총기를 되사들이는 경우에는 국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해부터 미국 내 총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미 국무부와 국방부가 수입불가 입장으로 선회했다. 여전히 살상력이 높은 M1 소총이 대거 미국에 풀리면 총기사고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육군 군수사령부는 지난달 M1소총뿐만 아니라 칼빈소총 7만 7000여정을 포함한 17만여정 수출을 재추진하기로 하고 입찰공고를 냈다. 하지만 입찰에 나서는 수출 대행업체가 없어 결국 유찰됐다. 군수사령부는 5일 또 다시 재입찰 공고를 냈지만 업계반응은 아직 싸늘하다. 미국이 아닌 제 3국으로 수출할 경우 노후된 총기를 살 나라가 얼마나 될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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