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위급알림 갖춘 노인·장애인용 특수비데 개발
식약처 의료기기 최초 인증…"관장기능 비데 곧 출시"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관장 기능이 있는 스마트 비데를 개발하고 있다."
유병기 아이젠 대표(58)는 11일 본지 인터뷰에서 "노인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국내 최초의 특수 비데가 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MOU를 맺은 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과 신제품과 관련된 여러 테스트를 최근 같이 진행하고 있다"며 "고령자와 장애인들을 위한 리프트와 위급상황 알림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는 국내서 비데가 많이 보편화 됐지만 장애인들이나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한 비데 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유 대표는 이런 점에 착안에 일본 등 비데 선진국 제품들과 비교해서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특수 비데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회사를 상징하는 마크 덕분에 일명 돌고래 비데로도 알려진 아이젠 비데는 관장(쾌변) 기능이 포함된 의료기기 비데로 유명하다. 아이젠 비데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특수 비데 시장에서 선도기업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일반 비데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고 있다. 특히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등의 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제품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비데 생산 기준으로 국내 시장 2위권 업체로 도약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비데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재작년 189억원에 이어서 지난해 24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새로운 거래처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290억원에서 300억원까지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젠이 현재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정부기관에서도 인정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됐지만 2003년 인수 당시만 해도 유 대표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다. 십여년이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유 대표는 아이젠 인수 전까지만 해도 꽤나 큰 규모의 횟집을 운영했다.
아이젠은 당시 유 대표가 벤처투자의 일종인 엔젤투자를 했던 업체였다. 유 대표는 비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아이젠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회사를 인수했다.
그는 "전까지 횟집을 운영하다가 2003년 아이젠을 인수한 이후 첫해 매출은 1억원에 불과했다"며 "제조업과 외식업은 경영방식이나 자금관리 등에서 큰 차이가 있어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경영을 맡았다"고 회고했다. 덕분에 사업 초기 1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 숫자는 현재 140여명으로 증가했다.
유 대표는 "그동안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현재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오직 비데 한 제품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전략을 썼기 때문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다른 제품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비데 하나만 집중적으로 개발, 판매해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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