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는 4월 개통하는 호남선KTX를 서대전을 경유하지 않는 서울 용산~광주 송정역 구간과 서대전을 경유해 익산역까지만 가는 노선으로 쪼개서 개통하기로 했다(빨간색 노선). 포항직결선이 다음달 31일 개통됨에 따라 서울~신포항까지는 주중 16회, 주말 20회가 운행된다(보라색 노선).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민찬 기자] 오는 4월 개통 예정인 호남선KTX의 서대전 경유 논란이 일단락됐다. 용산~광주간 KTX는 충북 오송에서 분기되는 호남고속철도 전용선을 따라 광주 방향으로 직행한다. 이에 서울에서 광주로 가는 모든 KTX는 당초 호남고속철도 신설 계획대로 1시간33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서대전역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KTX 노선을 만들어 서울~익산간을 운행한다.
국토교통부는 서대전 경유로 인한 지역간 갈등을 봉합하고 정책 혼선을 방지하도록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제안한 호남선KTX 노선 운영계획을 일부 수정했다고 6일 밝혔다. 확정된 호남선 운영계획에 따르면 오송~광주송정역구간을 달리는 호남선 KTX는 모두 신선을 이용해 운행된다.
국토부는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해 광주·목포·여수·순천으로 가는 KTX가 서대전을 경유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호남지역에서 제기했던 저속철 논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대전을 거치지 않는 KTX를 타고 용산에서 익산역까지는 66분, 광주 송정역까지는 93분 걸리게 된다.
다만 국토부는 서대전·계룡·논산의 이용객을 고려해 별도의 KTX를 운행하기로 했다. 서대전부터 논산까지 승하차객은 2014년 기준 하루 평균 58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며 하루 18편의 서울 용산~서대전~익산역 구간을 운영토록 대안을 마련했다.
이처럼 국토부가 서둘러 수정계획을 마련한 것은 호남선KTX 일부가 서대전을 경유하면 저속철로 전락한다는 호남지역 등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동시에 이용객이 많은 서대전을 경유해야 한다는 대전지역의 요구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결정이 양측의 반발을 의식해 사실상 호남선 직통 KTX와 기존 저속철 구간이 포함된 서울 용산~익산역 KTX를 나눠 개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서대전~익산 구간은 고속철도 노선이 아닌 기존 철도노선을 타고 가는 데다 정차역도 중간에 많아 전라선 KTX와 비슷한 저속철이 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 수서발 KTX가 개통되면 KTX차량이 늘고 선로여건도 개선되는 만큼 수요에 따라 운행횟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편 포항직결선 개통에 따라 동대구역을 거쳐 포항으로 직결 운행하는 KTX는 주말 20회, 주중 16회 운행할 예정이다. 포항직결선은 다음달 31일 개통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