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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프리즘]중국기업과의 글로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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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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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수출액은 2조3432억달러로 세계 총수출의 21.5%를 차지했다.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7.3%)과 비교해 거의 세 배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한국의 수출 비중은 2.8%에서 5.3%로 2.5%포인트 높아지는 데 머물렀다. 수출 지역도 다변화됐다. 선진국 의존에서 벗어나 동남아ㆍ중앙아시아ㆍ아프리카 등 신흥개발국시장의 비중이 커졌다.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2005년 21.4%에서 2014년 16.9%로 줄었고, 유럽연합(EU) 비중은 19.2%에서 15.8%, 일본 비중은 11.0%에서 6.4%로 각각 감소했다. 이와 달리 아세안 비중은 7.3%에서 11.6%로 높아졌다.

2014년 말까지 중국의 해외투자는 총 646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에만 1029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했다. 이는 2005년(69억달러)의 15배에 해당한다. 연평균 35%씩 늘어난 것이다. 2005~2013년 한국의 해외투자 연평균 증가율은 19%다.
2014년 기준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95개다. 2005년 16개에서 급증했다. 한국 기업은 2005년 11개에서 지난해 17개로 늘었다. 반면 미국은 176개에서 128개로, 일본은 81개에서 57개로 감소했다.

중국 기업이 수출ㆍ해외투자ㆍ글로벌 위상 등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 기업도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강력한 추격을 받고 있다. 샤오미ㆍ화웨이 등 현지 업체가 만든 스마트폰은 중국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을 밀어내고 글로벌시장까지 위협한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단숨에 글로벌 강자로 부상했다.

중국 기업은 앞으로 철강ㆍ조선ㆍ석유화학 등 전통산업뿐 아니라 바이오ㆍ에너지절감ㆍ환경보호ㆍ반도체 등 우리가 앞서 있는 분야에서도 글로벌시장에서 우리 기업을 압박해올 것이다. 중국 기업과의 치열한 글로벌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성공한 기업의 국내 생태계를 서둘러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해야 한다. 기업 생태계란 생산자ㆍ경쟁자ㆍ소비자ㆍ이해관계자들이 상호작용하는 경제공동체를 말하며, 이들은 다양한 연계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작용하며 동반성장한다. 우리 기업들은 국내에서 이런 생태계를 잘 조성하여 생산성ㆍ생존능력ㆍ창조성을 키워왔다. 낮은 비용으로 제품을 만들어 국내 수요를 만족하고 수익성을 높였고, 국내 고객의 충성을 이끌어내 기술변화와 불황 등 외부 충격에도 살아남았으며, 신기술과 새로운 가치로 틈새시장을 창출하고 선점해왔다.

이제 중국 기업과의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기업의 생태계를 글로벌시장과 접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최고의 품질을 지향하면서도 뼈를 깎는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다면 글로벌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고, 기업의 수익도 커진다. 또 브랜드 강화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생존능력을 키워야 한다. 세계적 브랜드를 많이 창출하고,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빨리 내놓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역과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특히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고 고급 인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연구개발(R&D)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기술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중국 업체와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확대해야 한다. 글로벌 차원에서 최고의 업무환경ㆍ임금 및 안정적인 자녀 교육환경을 제공하여 고급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최고의 인력을 활용해 창조적인 전략을 실행해야 중국 기업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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