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유저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모욕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일베 유저들은 이 상황을 보며 반성하기는커녕 추가 모욕글(사진)을 올리는 등 즐거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오후 5시쯤 한 누리꾼이 일베 게시판에 '친구 먹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단원고 교복 상의를 입고 어묵을 먹으며 일베를 상징하는 손 모양을 한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해당 게시물은 운영진에 의해 곧바로 삭제됐지만 글을 본 누리꾼들에 의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로 확산됐다.
이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른 커뮤니티의 bas****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아무리 일베라지만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kin****라는 누리꾼은 "도를 지나쳤다. 이건 처벌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어묵****이라는 일베 유저는 27일 오전 10시6분쯤 '세월어묵 출시'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모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어묵제품 사진에 '진도에서 만든 세월어묵'이라는 글씨를 합성한 사진을 첨부하고 '아이들로 만들어서 식감이 쫀득쫀득'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또 쿵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일베 유저는 '단원고는 일베하면 안 되냐?'라는 제목으로 단원고 학생증 인증 사진을 올렸다. 사진 밑에는 '무슨 상관이세요?'라고 썼다.
27일 오후 5시 현재 '세월어묵 출시' 게시글은 삭제됐지만 '단원고는 일베하면 안 되냐?' 게시물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게시물에는 '솔직히 2학년만 아니면 되는 거 아니냐?' '일단 (추천 게시판으로) 보낸다' '박수를 드립니다' 'X고딩한테 일베를 누르게 될 줄이야' 등 1000여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3200여개의 추천(일베로)을 받아 '인기글'에 등극했다.
일베 유저의 세월호 희생자 모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참사 다음날인 지난해 4월17일 한 일베 유저가 생존 여성관련 기사에 성적 모욕 댓글을 남겨 불구속 기소됐다. 수색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5월에는 수색 소식을 전하던 SNS 페이스북 '단원고등학교' 페이지가 일베 회원의 단체 항의로 중단됐으며 두 달 뒤인 지난해 7월에는 한 일베 회원이 밤에 찍은 단원고 전경 사진을 '흉가'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일베 회원들은 '물 근처에 가지 마라' '희생자 유령 나오겠다' '일베 보낸다' 등의 댓글을 달며 희생자 모독에 동참해 누리꾼을 분노케 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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