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사범대→이공분야·첨단산업분야로 개편 유도…대학-산업 간 인력 미스매칭 해소 취지…'취업률'로만 평가돼 인문학 고사 우려
22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년 업무보고에서 인력이 초과 공급되는 학과로부터 대학-산업 간 인력의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산업수요 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황 부총리는 사전 브리핑을 통해 "사범대의 경우 한 해 졸업생이 2만3000명 배출되나 교원에 임용되는 사람은 4600명에 불과하다"며 "수요와 배출의 균형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고용부의 중장기(2013~2023년) 인력수급전망에 따르면 공학·의학계열은 인력이 부족하고 인문사회·예체능 및 자연계열은 초과 양성될 전망이다.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은 대학가의 인문학과 통폐합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14년 대학평가 때부터는 아예 인문계열 취업률을 평가지표에서 제외했다. 따라서 정부의 정원 감축을 동반한 대학구조 개혁안이 전체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사실상 인문계 비인기 학과 통폐합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취업이 잘 되는 학과는 늘리고 안 되는 학과를 줄일 것으로 보여 인문학과 기초학문 등이 고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해당학과 교수들의 피해와 반발이 예상된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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