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침체 기미를 보이고 있는 ICT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
반면 보안 및 프라이버시 보호는 도입 장벽
시장 확대의 Key, 글로벌 표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최근 성장 둔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사물인터넷(IoT)이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IoT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위해서는 관련 기술 개발은 물론 보안 및 프라이버시 보호와 글로벌 표준 확립 등 당면한 문제점 극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발표한 'IoT 현황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사물인터넷 연결 기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37억5000만대로 추정되는 IoT 기기가 올해는 30% 증가한 48억8000만대에 이르고 2020년에는 250억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0년 IoT 기기의 절반 이상이 소비자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스코는 2020년에 이르면 25억명의 사람과 370억 개 이상의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2030년에는 500억개의 사물들이 연결되는 만물인터넷(IoE)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즉 본격적인 사물인터넷시대 도래를 앞둔 것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도입을 위해서는 몇가지 취약점이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우선 사물인터넷 도입의 가장 큰 이슈는 취약한 보안에 따른 프라이버시 침해와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협을 꼽았다.
실제 최근 IoT 도입과 관련해 보안을 위협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IoT 환경을 고려해 현재의 사이버 환경과 달리 그 보호대상 범위, 대상 특성, 보안 담당 주체, 보호방법 등에 있어 새로운 시각으로 보안 이슈에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IoT시대에는 수많은 다양한 기기들의 연결과 규모경제의 실현을 위해 통신규격 등 표준 확립이 매우 중요한데 현재 많은 표준 단체의 난립으로 합의된 범용 표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글로벌 표준 정립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한 표준 활동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IoT 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가 혼합된 복잡한 밸류 체인으로 형성돼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IoT를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자사 중심의 생태계 조성을 적극 추진, 시장 선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IoT 구현의 기반 기술로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는 센서의 경우 국내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센서시장이 형성돼 있고 기술 수준도 미국, 일본, 독일의 약 60%에 불과한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IoT시대에 있어 혁신과 가치창출에 있어서 한계를 노출할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최근 침체 경향을 보이고 있는 ICT 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IoT의 기술개발과 함께 생태계 조성을 통한 시장 선점 활동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 위협과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 해결이 미흡한 상태에서의 IoT 도입은 관련 시장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큰 장벽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IoT 도입 초기부터 보안을 위한 기술적 문제 해결책은 물론 법·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선제적인 육성 및 대비책을 마련하는 등 종합적인 해결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IoT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표준과 관련한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 간의 밀접한 협업 관계 구축과 함께 중소기업을 포함한 산업계, 연구계, 학계 등이 상생의 생태계를 적극 조성해 글로벌 표준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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