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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극이 포착한 '현대인의 불안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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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지' 연극으로 선정된 세 편의 작품 포스터.

'뉴스테이지' 연극으로 선정된 세 편의 작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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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젊은 연극 연출가들이 '현대인의 불안한 삶'을 주제로 한 작품 세 편을 무대 위로 올린다.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가 지원한 '뉴스테이지'에 선정된 신작들이다.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3주 동안 차례로 서울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뉴스테이지’는 지난해 부터 젊은 연출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진행돼 온 프로그램으로, 작년 3월 공모를 통해 10년 경력 미만의 세 명의 신진 연출가 이래은, 김수정, 구자혜 등의 작품을 선정해 7개월 간의 멘토링, 워크숍, 낭독회 등을 거쳐 이번에 실제 공연으로 오르게 됐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단순히 지원금만 제공하던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 연습을 위한 공간 지원, 낭독회, 워크숍, 전문가 모니터링, 네트워킹, 프로모션 등 무대화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전사적으로 지원했다”며 “인프라를 갖춘 공공극장의 협업을 통해 작품선정, 개발, 공연화, 정착단계까지 시스템화를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번 작품들 중 가장 먼저 선을 보이는 작품은 이래인 연출가(41, 달과아이극단 대표)의 '날개, 돋다'다.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공연되는 이번 무대는 ‘선녀와 나무꾼’, ‘아기장수’ 등의 설화 모티브를 따 만든 성장 우화다. 획일화가 강요되는 현실사회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청소년의 성장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어 29일 부터 2월 1일 까지 두 번째로 공연되는 김수정 연출(32, 극단 신세계 대표) 의 '안전가족'은 2008년 칸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그리스의 장편독립영화 '송곳니'(Dogtooth)를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집안에서 그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길 강요하지만,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자라면서 균열이 가해진다는 내용이다. 집단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강요된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당신은 자신의 삶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 씁쓸한 자화상을 엿보게 한다.

마지막 공연으로 구자혜 연출(33, ‘여기는 당연히, 극장’ 대표)의 '디스 디스토피아'(This Dystopia)가 다음달 4일 부터 8일 까지 이어진다. 이미 희망 없는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각 세대가 서로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시니컬하게 그린 이 작품은 거친 은유와 직설화법을 통해 현실에 맞닿아 있는 불합리한 세계를 과감하게 표현하고 있다.

'뉴스테이지'로 오르는 3개 작품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주에 걸쳐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세부 문의사항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 또는 서울연극센터 사무실(02-743-9331)으로 하면 된다. 올해 '뉴스테이지' 공모는 오는 3월 진행될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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