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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개인 프라이버시 강화하겠다…이석우의 '개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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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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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보안강화 나선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비밀채팅방, 프라이버시자문위 등 보안 강화…이달말 국내 최초 투명성보고서 발행
3월부터 카카오택시 출범 등 O2O 서비스 강화
2분기부터 다음과의 시너지 그림 나올 것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동전의 양면'처럼 위기는 기회를 동반한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 파란만장했다. 시가총액 10조원. IT공룡기업의 탄생은 화려했다. 기쁨도 잠시, 위기가 닥쳤다. 정치적 이슈와 맞물린 카카오톡 감청논란은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성장의 씨앗을 낳았다. 14일 서울 한남동 다음카카오 사옥에서 만난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향후 구상을 풀어나갔다. 그는 씨앗을 퍼트리고 키워나갈 열쇠로 '보안 강화와 온ㆍ오프라인 융합'을 제시했다.
당장 이달말 투명성보고서를 발행한다. 국내 기업 최초다. 이석우 대표는 "법과 개인 프라이버시 사이의 경계 설정은 특정 기업이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투명성보고서가 나오면 이에 대한 다양성이나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명성 보고서는 수사기관이 요청한 사용자 정보 건수 등 정부의 정보 검열 범위와 정도를 알리는 보고서다.

3월에는 O2O(온ㆍ오프연계)서비스의 신호탄으로 카카오택시가 출범한다. 기대에 못 미쳤던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해 케이벤처도 설립했다. 구글이나 애플처럼 기업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다.

'지난 1년간 뒤돌아보지 않고 일만 했다'는 그의 올해 목표는 다음과의 합병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이 대표는 "내수시장에서의 강점을 이용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플랫폼 확장으로 합병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정신 번쩍 든 최대 위기…프라이버시 강화로 돌파구='다음카카오'라는 연합군을 형성해 '네이버'와 대결할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감이 형성되려던 지난해 10월,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독일에 근거지를 둔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대거 이동하는 사이버망명이 신조어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지금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들 정도로 힘들었고 초기 미숙함을 반성했다"고 회고했다.

위기의 순간, 그는 극복의 원동력을 남다른 DNA를 갖춘 직원들에게 돌렸다. 지난 6년간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지식의 저주' 에 갇히지 않은 직원들이 틀을 깬 의견을 내놨다. 평소 수평적 구조를 중시하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도 위기에 빛을 발했다. 자유로운 의견이 거침없이 오갔다. 비밀채팅방, 프라이버시자문위원회 등이 결과물로 나왔다. 결정적으로 이 대표가 던진 승부수는 투명성 보고서다.

이 대표는 "프라이버시에 관점에서 법이 정한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나의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어떤식으로 노출되고 정부기관에서 요청한 규모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유저들의 프라이버시가 어떻게 제공되고 보호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명성보고서는 투명성 강화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는 국내 기업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합병 시너지 라인업…2분기 본격화=이석우 대표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단어 중 하나는 '합병 시너지'다. 지난해 5월26일 대외적으로 합병을 발표한 이후 10월1일 다음과 하나가 됐다. 하지만 대내외적인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의욕은 앞섰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 대표는 "2분기부터 (시너지를 낼 사업) 라인업이 돼 있다"며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3월부터 가시적인 그림이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또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플랫폼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택시가 시발점이다. 그는 "오프라인은 엄청난 영역으로 IT에서 해결해야 될 솔루션을 내놓으면 사업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변에서 제기하는 네이버와 맞대결 구도에 대해서는 서로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네이버가 국내 포털 1위지만 내수시장에서의 모바일은 다음카카오가 앞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의 강점을 가지고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설령 실패한다 해도 먼저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의 성공과는 달리 다음카카오는 해외시장에서는 부진했다. 카카오톡 같은 플랫폼을 확산시키기에는 여력이 안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병 이후 실탄을 갖춘 지금은 해볼만하다고 했다. 우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일본에서 라인이 성공하기 까지 10년의 시간과 노하우가 바탕이 된 점을 예로 들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멀리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 전문회사 케이벤처도 설립하기로 했다. 오는 23일 설립이 마무리되는 케이벤처를 통해 네이버와 구글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투자 및 M&A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넷은행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은행업 허가를 내준다고 해도 우리가 잘 해낼 영역인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제약을 두는 순간 또 다른 규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정부가 빨리 결정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모바일광고사업도 올해 주력할 부문이다. 그는 "PC는 능동적으로 검색해야 되지만 모바일은 푸쉬가 특성"이라며 "광고가 아니고 정보로 느낄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실험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반기에는 850여명의 직원들이 있는 제주도 본사와는 별개로 현재 입주해 있는 판교 사옥으로 서울사무소도 합친다. 한남동은 위성사무실 형태로 공간을 대폭 줄인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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