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업계, 서비스 개편 방향
실시간 방송 아닌 VOD 강화
시청가능 인구도 매년 늘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콘텐츠 다양화로 실시간 지상파 방송에서 다시보기(VOD) 서비스로 방송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올해 N스크린 및 VOD 월정액 서비스 등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와 재전송료(CPS) 및 VOD 서비스 단가 인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콘텐츠 확보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VOD 시장의 확대는 인터넷TV(IPTV) 3사 및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4사의 VOD 수입 현황을 봐도 알 수 있다. 2011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이들 7개(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티브로드·CJ헬로비전·씨앤엠·현대HCN) 방송플랫폼 사업자들이 VOD 서비스로 벌어들인 수익은 1조1464억원이다. 연도별로는 2011년 1920억원에서 2013년 4084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광고매출 하락으로 지난해에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VOD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LTE 무제한 등 통신 서비스의 발달과 스마트폰, TV, PC 등 플랫폼 간 장벽이 허물어짐에 따라 이제는 실시간 '본방사수'가 아닌 원하는 장면만 '골라보기'로 방송 콘텐츠의 소비 행태가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상파 3사가 VOD 서비스 단가를 50% 인상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유료방송 업계의 콘텐츠 확보는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는 CPS 인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또 다른 문제가 불거져 나온 상황이라 올해 이 둘을 놓고 치열한 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황금알을 낳기 시작하는 거위인 VOD 서비스를 지상파 방송사가 배를 가르려 하고 있다"면서 "결국 저렴한 가격으로 충분한 편익을 누려야 하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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