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몬스터(대표 신현성)가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티몬은 9일 자사의 모바일 앱에서 '갑질에 지친 당신께' 기획전을 열고, 비타민과 향초 등을 10~60%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티몬은 이미 자사 홈페이지에서 대한항공의 '땅콩리턴' 사건을 빗댄 '마카다미아&땅콩 기획전'을 열고 관련 제품을 판매중인 만큼, 갑질 사건을 패러디한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는 동종업계 경쟁사에서 벌어진 사건을 겨냥해 기획전을 내놓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한 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동종업체들은 불똥이 튈 것을 두려워해 몸을 사리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모적 감정싸움은 업계의 발전에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양사의 흙탕물 싸움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위메프가 티몬을 "위키피디아에 자사에 대한 악평을 남겼다"며 고소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3년이다. 결국 위메프가 소송을 취하하고 양사 대표가 개인적으로 해결보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가뜩이나 논란투성이인 소셜커머스 업계의 이미지는 실추될 대로 실추됐다.
티몬 관계자는 "위메프를 겨냥하고 기획전을 진행한 것이 아니며, 이전에도 갑질 이슈를 이용한 마케팅을 해 왔다"며 "오해를 우려해 글자 W는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