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오는 23일 다음카카오가 설립하는 투자전문회사 '케이벤처그룹'은 어떤 벤처기업에 투자할까. 3년 전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사재를 털어 마련한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탈 '케이큐브벤처스'와 별도로 1000억원 규모로 설립되는 이 회사의 투자대상이 어디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지난 5일 인수한 유치원 알림장 앱을 서비스하는 회사 '키즈노트'를 보면 다음카카오의 투자행보를 예견할 수 있다. 키즈노트는 전국 유치원ㆍ어린이집의 30%에 이르는 1만4000곳(학원 등 영유아 기관 포함)이 가입해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월간 사용자가 30만명에 이른다. 이미 알림장 앱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한 키즈노트는 당장 다음카카오의 생활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앱이다.
케이벤처그룹이 설립되면 내부에 투자대상 기업을 선정하기 위한 위원회가 꾸려질 예정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음카카오가 추진하는 사업방향과 맞거나 모바일 플랫폼에서 협업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편입된 키즈노트는 자회사가 된 후에도 현재의 경영진이 독립적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향후 케이벤처그룹이 투자하는 벤처들도 독립경영이 보장할 지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케이스바이케이스'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케이벤처그룹의 역할에는 장기적인 투자는 물론 인수도 포함돼 있다"며 "해외의 구글이나 애플도 경우에 따라 기업에 투자 또는 인수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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