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미국경제학회(AEA)와 한미경제학회(KAEA)가 공동개최한 조찬포럼에서 '경제성장과 규제개혁(Economic Growth and Regulation)'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권 원장은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과 국제경영개발원(IMD)의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효성 없는 규제 △경직적 노동시장 △미성숙한 법치주의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권 원장은 창조경제의 원동력인 기업가정신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제개혁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이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의 규제경감도 지수와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규제경감도 지수가 1점 높아지면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가 5.2점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원장은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경직적 노동시장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144개국 중 86위로 선정됐다"며 "일본이 22위, 중국이 28위인데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OECD 자료를 토대로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 등 17개국*의 임금대비 노동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15위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노동시장 개혁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정부도 규제총량제 도입과 정규직 해고요건 완화 등 규제개혁과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규제가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적합업종과 대기업 규제 등 성역규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혁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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