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부품 제조용 중심공 연삭기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대량살상 무기부품의 제조기계를 북한과 거래하려한 혐의로 체포된 대만인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거래금지품 밀거래 혐의를 인정했다고 미국 시카고 연방법원 관계자가 29일 밝혔다.
아버지인 대만 기업인 시엔타이 차이씨가 지난 10월에 유죄 인정을 한 뒤 두 달 만이다.
이들 부자는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정밀 기계를 미국에서 구입해 북한에 몰래 보내려한 혐의로 미국 수사당국의 추적을 받다 지난해 5월 아프리카의 에스토니아에서 체포됐다.
RFA에 따르면, 대만 국적의 시엔타이 차이 씨와 미국 영주권자인 아들은 미국과 대만에 최소한 3개의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북한과 불법 거래를 해왔다.
차이 씨는 로켓 부품 등 무기 제조에 사용 가능한 정밀 기계류를 몰래 구매해 북한에 건네려 한 혐의로 지난해 5월 6일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미국 재무부는 차이의 기소와 함께 지난해 5월 10일 대북 무기 거래에 관여한 대만 회사와 대표에 대해 자산 동결 등의 제재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재무부는 2009년 1월 차이와 그의 아내, 아들이 관리하는 회사들이 북한 내에서 탄도 미사일 거래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광업개발주식회사(KOMID)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거래금지명단(SDN)에 넣었다.
차이가 부자가 북한에 보내려한 무기 제조용 정밀 기계는 미국의 중장비 기계 생산 회사인 브라이언트 사가 만든 것으로 금속에 정밀하게 구멍을 뚫는 중심공 연삭기(Bryant Center Hole Grinder)라고 RFA는 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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