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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가구용 실내 난방텐트, 타워팰리스서도 주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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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 바이맘 대표, 서울혁신상 대상

▲김민욱(37) 바이맘 대표(사진제공=바이맘)

▲김민욱(37) 바이맘 대표(사진제공=바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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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26일 오전 열린 '서울혁신상' 시상식. 총 9개 단체ㆍ기업이 1000만원의 상금을 향해 도전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사전 시민투표에서 꼴찌였던 소셜 벤처기업이 1위를 거머쥐었던 것. 이변의 주인공인 바이맘은 200만 에너지빈곤가구를 위해 실내용 '난방텐트'를 제작ㆍ판매하는 소셜 벤처다. 서울혁신상은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문제를 혁신적 사고로 풀어낸 개인ㆍ단체ㆍ기업에게 서울시가 수여하는 상이다.

바이맘의 김민욱(37ㆍ사진) 대표는 2012년 전까지만 해도 한 신용평가회사에서 성실히 근무하던 직장인이었다. 한 가정의 가장인 그가 남 부러울 것 없는 회사까지 그만두며 벤처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신용평가회사에서 스펙을 떠나 초졸 학력임에도 자신만의 무기로 성공을 거두신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또 전 세계의 기업 트렌드를 살피면서 소셜벤처나 사회적기업 등에도 관심이 생겼죠. 그래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이맘이 보급하는 난방텐트는 보온을 위한 실내용 텐트다. 실내에 이 텐트를 설치하면 실내온도가 4~5도 가량 오른다. 직장을 떠난 그가 실내용 난방텐트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그는 "몇 년 전 겨울 누나 가족이 낡은 주택으로 이사한 후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시장에서 이불 원단을 구해 텐트를 만드시는 것을 지켜봤다"며 "200만명에 달하는 에너지빈곤가구의 현실을 보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이맘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3000만원의 사업자금을 지원받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결국 김 대표는 살던 집을 매각했고, 동업자인 친구는 자가용까지 팔아 사업자금을 충당해야 했다. 그럼에도 난방텐트는 7~14만원에 달하는 비용 문제ㆍ홍보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컸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관심을 보내왔고 방송을 통해 난방텐트가 입소문을 타며 상품을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 매출액은 10억원대까지 늘었고, 이달에는 사업 시작 후 3년 만에 첫 흑자를 냈다.

김 대표는 "난방비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등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매출이 늘면서 그 수익금으로 텐트 가격을 부담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200여 가구에게 난방텐트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다음 타깃은 '중국'이다. 그는 "큰 수익을 노리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골칫거리인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중국의 화석연료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현재 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현지 진출 기업 등을 통해 난방텐트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바이맘이 가진 난방텐트에 대한 노하우를 살리면서도, 태양광 기술과의 접목 등을 통해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만들어가려고 해요. 사실 지금 저희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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