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작가회의는 "문학나눔 운영 방식과 선정 결과를 보면 졸속에 지나지 않고 존속 의미도 크게 퇴색됐다"며 "문학나눔 사업의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하기 위한 개선책을 제시하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회의는 선정도서의 대상 시기와 선정 횟수, 심사위원, 일부 장르 편중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작가회의는 "우수한 문학도서의 보급과 국민의 향수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를 감안하면 선정 시기와 횟수를 놓치는 건 치명적인 약점"이라며 "문학 신간이 서점 판매대에서 머무르는 기간이 한 달 이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뒤늦게 단 한번 선정, 보급하는 방식은 문학을 죽이는 행위"라며 "수요처와 수요자들의 요구를 무시한 행정 편의"라고 비판했다. 또한 "당초 우려한 대로 ‘출문진'이 기구 속성상 출판사 나눠먹기식 선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문학인들 우수문학이라고 이름 붙일 수 없는 책들이 우수 판정을 받았다는 반응이다. 정우영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모든 심사가 다 객관적이고 공정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납득할 수 있고 균형을 갖춘 선정이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문학계는 문학나눔이 책 보급만이 아니라 문학 향수도 함께 보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실례로 저자와의 대화, 문학나눔 콘서트, 우수독후감 모집, 홈페이지 등의 활성화를 통한 피드백 구현도 고려할만한 아이템으로 꼽힌다.정 총장은 "‘문학나눔사업’이 제도권 길들이기나 행정 편의주의, 산술적 효율 쪽보다는, 더 좋은 문학작품을 선정해 다양하게 나눔으로써 국민의 정서와 교양이 깊어지는 방향으로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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