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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옛 러시아공사관 주변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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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내년 상반기까지 건물흔적표시, 전망탑에 있는 문짝 4개소 보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정동 15-1 옛 러시아공사관 부지 발굴조사를 지난달 마치고 주변정비 공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추진한다.

옛 러시아공사관이 위치한 조사지역은 4대문안 문화유적 보존방안에 의한 시굴조사 대상지역으로 약 1400㎡이다.
중구는 지난 5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정비계획을 승인받고 8월 옛 러시아공사관 주변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착수에 들어가 지난 11월21일 마쳤다.

옛 러시아공사관

옛 러시아공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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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비와 시비 4000여만원을 들여 파괴된 예전 건물을 추정, 건물지 외벽을 따라 방부목을 설치, 내부는 마사토로 포장할 계획이다.

또 공사관 건물의 핵심부이자 현재 남아있는 전망탑에 있는 문짝 4개 소를 보수해 옛 러시아공사관 주변의 역사문화 환경을 보존한다.
정동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는 사적 제253호인 옛 러시아공사관은 조러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이듬해인 1885년에 착공돼 1890에 준공됐다.

이후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파괴돼 현재 외벽 일부와 3층 전망탑만 남아 있다.

옛 러시아공사관 건물은 자국의 양식으로 지은 최초 건물이자 국내 몇 안되는 개항기 서양식 벽돌조 건물로 역사적· 건축사적 의미가 매우 높은 건물이다.

북측으로는 경희궁, 동측으로는 덕수궁, 남측으로는 이화학당, 남동측에는 옛 미국공사관에 둘러싸인 옛 러시아공사관 위치는 지대가 높았던 상림원에 세워져 이 곳에 오르면 4대문 안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당시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이런 위치를 이용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변에 공사관을 둔 국가를 견제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 곳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이후 신변 위협을 느낀 고종황제가 1896년 옮겨와 1년여간 피신했던 소위 아관파천 현장이기도 하다.

중구는 내년 상반기에 옛 러시아공사관 주변 정비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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