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문성준 SK이노베이션 부장은 지난 5일 부산 동서대에서 열린 기업문화특강에서 '사람이 자원인 나라, 그 사람을 키우는 SK'라는 주제로 강의하며 자신의 입사노하우에 대해 들려줬다.
앞서 13차례 이어진 이번 특강에서 가장 젊은 기업인인 문 부장은 "평일에 2곳, 주말에는 3곳에 이력서를 넣는 등 240곳에 이력서를 썼다"면서 '처절한' 구직활동 끝에 입사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끊임없이 쓰다 보니 '이력서 달인'이 되고 면접에서도 자신감이 생기더라"면서 "이력서가 통과됐을 때와 탈락됐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더 다듬어나갔다"고 했다.
그가 처음 발령받은 곳은 SK네트웍스였다. 주어진 직무는 수입차 판매영업 담당. 가족 중 누군가는 "그만두고 나오라"고도 했으나 문 부장은 그곳에서 정말 열심히 자동차영업을 했다고 한다.
아무도 눈여겨볼 것 같지 않은 부서였지만 열심히 하니까 누군가는 챙겨보고 그룹 본사, SK에너지, SK 이노베이션 등 다른 계열사로 데려가더라는 것이 문 부장의 경험담이다. 이런 근무 자세 덕분에 30대에 이미 부장으로 승진했다고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에 대해서도 조언을 빼놓지 않았다. 먼저 자신이 지원한 그 회사의 핵심용어(Key Word)를 쓰라고 했다. 예를 들면 SK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SUPEX(Super Excellent)나 Globality(Global Ability), 패기 같은 단어를 사용해서 글을 쓰거나 대답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나는 이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대답보다는 "SUPEX를 추구하는 인재가 되겠다"고 답변하는 게 훨씬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면접 때는 싸구려 티가 나는 것 말고 진짜 좋은 옷을 입고 가라고 조언했다. 폼나는 옷을 입고 가면 당당해 보이고 깔끔하고 매너있게 보인다는 것이 문 부장의 지론이다. 특히 자기소개서에 맞춤법이 틀리거나 오탈자가 있으면 거의 탈락이라고 했다. 회사 보고서에서도 맞춤법이 틀린 곳이 있으면 내용은 제쳐두고 그 부분만 유달리 눈에 띈다는 것이다. 3,4학년이 되면 선배나 지인이 근무하는 회사를 찾아다니며 명함도 받고 내부 정보를 많이 들어놓는 게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범죄행위를 제외하면 대학생 때는 모든 게 용서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해봐라"면서 강의를 마쳤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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