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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푸드' 대접받는 마카, 중국인 사재기에 가격 폭등·밀수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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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페루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뿌리 식물 마카(Maca)가 새로운 '슈퍼푸드' 대열에 합류하며 가격 폭등 현상이 심각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루의 산삼’으로 불리는 마카는 안데스산맥 해발 4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서 심한 기온 차와 강한 바람을 이겨내고 자생하는 뿌리 식물이다. 먹으면 에너지가 생기고 피로가 풀린다고 하며 특히 남자의 스태미나를 증강시킨다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슈퍼푸드'로 인정을 받고 있다. 가루로 가공해 식품과 음료에 섞어 먹거나 캡슐이나 액기스 형태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페루 마카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미국, 유럽 자연 건강식품 회사들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올해 중국에서 페루산 마카의 효능이 입소문 나면서 중국인들이 마카를 있는 대로 싹쓸이 하고 있다. 페루에서 마카를 재배하는 한 업자는 이미 내년 수확 물량까지 중국인들이 선점해 일부 미국, 유럽 건강식품 회사들은 물건을 공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페루 통상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법적으로 수출 허가를 받은 마카의 중국 수출 규모는 600만달러다.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총액 54만달러의 10배를 넘어섰다. 마카의 미국 수출 규모가 올해 같은 기간 55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680만달러에 근접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에서도 마카가 재배되긴 하지만 페루산이 독특한 자생 환경 때문에 중국인들에 훨씬 인기가 많다.

마카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가격은 1년도 채 안된 사이에 10배 이상 폭등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마카는 가격이 너무 낮아 농부들이 수확을 귀찮아 할 정도로 천대 받았지만 현재 마카 판매 가격은 파운드 당 13달러 이상으로 연 초 대비 10배 이상 올랐다. 보통 마카는 크림색이 대부분인데 검은색 마카는 좀 더 값어치를 쳐줘서 파운드당 45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려 나간다.
밀수출도 판 치고 있다. 페루 정부는 가공을 하기 전 상태의 마카 수출을 법으로 금지한다. 올해 세관당국이 밀수출 직전에 압류한 마카가 수 톤 가량 쌓여 있다. 감시망을 피해 밀수출된 마카는 대부분 해마, 상어 지느러미 등 다른 수출 금지 품목들과 함께 아시아 지역으로 불법 유통된다. 페루 내 마카 유통 전문가는 올해 불법으로 페루를 빠져 나간 마카 규모가 440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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