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은 사고가 나자 대책본부를 꾸렸으나 이를 진두지휘할 주진우 회장이나 김정수 대표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빈축을 샀다. 이는 최근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건 등 대형 사건사고 발생 시 그룹 오너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김 대표는 뒤늦은 2일 오전 11시에 임직원과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
한편 실종 선원 52명에 대한 구조ㆍ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나 추가 구조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사고해역에서 선박 4척이 구조ㆍ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된 선원을 추가로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ㆍ구색작업은 러시아 선박이 지휘하고 있으며, 선박들은 4마일을 기준으로 4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 중이다.
러시아와 알래스카 사이에 있는 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에는 한국 11명, 필리핀 13명, 인도네시아 35명, 러시아 국경수비대소속 감독관 1명 등 총 60명이 탑승했다.
이날 오후 3시10분께 러시아 선박 2척으로부터 외국인 선원 7명과 한국인 선원 1명 등 8명이 구조됐으나, 한국인 선원은 저체온증으로 구조 직후 사망했다. 숨진 한국인 선원의 신원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임채옥 사조산업 이사는 "선원들의 이력서 사진을 사고 현장에 있는 배로 보내 숨진 선원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