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업연구원(KIET)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앞서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원도 같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전망치는 3.6%로 더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당초 4.2%에서 3.8%로 내렸다. 이미 3.8%를 제시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었는데, 돌연 발표를 연기했다. 다음 달 초ㆍ중순에나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대외변수의 효과와 물가 예측의 어려움을 이유로 들었지만 석연치 않다. 전망치 하향 조정 폭을 놓고 정부 측과 이견 조율이 여의치 않은 탓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KDI는 한걸음 더 나아가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했다. 어제 발표한 이재준 연구위원의 연구보고서를 통해서다. 2011년 4분기 이후 3년간 수요 부진에 따른 성장세 둔화와 물가상승률 하락이 지속되어 '이제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리 되지 않게 하려면 경제주체들의 물가기대가 하향 고착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에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요구한 셈이다.
최 부총리는 어떤 답을 갖고 있는가. 다음 달에 발표할 '새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속 시원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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