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인터넷, 디지털 붕괴현상 일으킬수도"

김형오 전 국회의장, 중국 '월드 인터넷 콘퍼런스' 클로징 스피치
초연결사회의 바람직한 호모 모빌리언스를 위한 제언

김형오 전 국회의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김형오 전 국회의장(현 부산대 석좌교수)는 21일 "모든 개인ㆍ기업ㆍ국가가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갖지 못한다면 인터넷은 디지털 붕괴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이날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폐막된 제1회 '월드 인터넷 콘퍼런스(WIC)'에서 대회를 마감하는 총괄 평가와 함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 모두 인류 문명의 마지막 파괴자가 아닌 가장 좋은 문명을 만들어내는 개척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초연결사회의 바람직한 호모 모빌리언스를 위한 제언'이라는 연설을 통해 "인터넷은 '공유, 개방, 참여'라는 소중한 가치의 확장으로 인류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해 왔으며,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자기진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은 인류의 생활을 혁명적으로 바꾸었으며 이제는 거의 모든 지구촌 시민들이 '호모 모빌리언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모든 제품과 사물, 시스템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혁명적 진화를 하는 초고도 성장과 변화의 시대가 오고 있다.

그는 "초연결사회는 세계 각국의 긴밀도와 의존도를 더욱 높여주고, 궁극적으로 '하나 되는 세계'를 지향하면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팍스 인터넷피아'라 명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느 때보다 개인의 높은 도덕성과 윤리가 요구되는 시대라고 강조한뒤 자유와 보안은 맞서는 게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개념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의장은 "인터넷 환경 또한 언제 어떻게 바뀌고 발전할는지 모른다"며 "앞으로 '월드 인터넷 콘퍼런스'가 IT로 인해 빚어질 문명사적 전환기에 방향을 제시하고 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