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 출하량 증가율 11.0%…연초 예상 하회
대화면 스마트폰 보급 확대 및 울트라모바일 PC 중심의 PC 수요 회복이 성장률 둔화 주요 원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태블릿 PC가 스마트폰업체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됐지만 올해 출하량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블릿(폰+태블릿) 보급 확대 및 울트라모바일 PC의 출하량 급증이 태블릿 PC 성장의 가장 큰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태블릿PC는 예상보다 긴 교체 주기(평균 3년 이상)와 5인치 이상 패블릿 출하량의 증가, 울트라모바일 PC의 가파른 성장세로 인해 올해 글로벌 출하량은 작년 2억1000만대에서 11.0% 성장한 2억30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이 28.5%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초 태블릿 PC가 3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추산됐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진한 성장률이라는 분석이다.
성장률 둔화는 5인치 이상 패블릿 출하량의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기존 7~10.1인치의 태블릿 PC가 미디어 콘텐츠 소비의 중심 디바이스로 자리잡고 있던 상황에서 휴대성이 높은 대화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태블릿 PC의 활용도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설명이다.
태블릿 PC 성장의 또 다른 저해 요소는 예상치 못한 PC시장의 회복을 들었다. PC시장 회복의 주요 원인은 삼성전자, 에이서(Acer)가 주도하는 저가의 크롬북 수요가 북미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고, 3분기에만 550만대를 판매한 애플의 맥북을 비롯한 프리미엄 노트PC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교육 기관 및 기업 수요를 통해 가파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던 태블릿 PC가 가성비 측면에서는 크롬북에, 작업성 측면에서는 맥북에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200달러 이하의 저가 제품 비중 증가로 태블릿 PC의 이익기여도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작년까지 태블릿 PC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합산 점유율이 올해 43.6%로 하락할 것"이라며 "판매단가(ASP)도 지속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화이트박스업체를 포함한 중화권의 저가 태블릿 PC 출하량 증가와 평균 3년 이상으로 길어지고 있는 교체 주기는 선두 업체들의 출하량 확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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