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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보고서 "튀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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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0개 넘게 쏟아지는 분석보고서 속
유머코드로 아이디어 차별화

인기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패러디한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의 보고서

인기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패러디한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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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증권사 리서치보고서들이 투자자들에게 읽히기 위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딱딱하고 어려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유머코드를 삽입하는 등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애널리스트의 아이디어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난데없는 사과에 의아할 수 있지만 게임업종 선두권인 엔씨소프트의 분석자료를 늦게 내 죄송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 선정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그의 보고서를 클릭했다. 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어렵지 않은 단어들로 엔씨소프트가 3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4분기 역시 외형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풀어냈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드라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인기배우 조인성이 출연한 '괜찮아, 사랑이야'를 패러디해 '괜찮아, 중국이야'라는 분석자료를 냈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중국의 의료시장을 심도 있게 설명해주고 주의깊게 봐야 할 종목을 분석해 다른 리포트들과 차별성을 뒀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제목의 의문형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근 히트를 친 광고 카피 '배달의 민족'을 연상케 한다. 정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국내 운송산업을 분석했다. '배달=운송'이라는 동음이의어 코드를 공략한 셈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치 있는 리포트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는 '3~4명만 건너면 국민 모두가 친구'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분석하고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있다'라는 드라마 대사로 담뱃값과 흡연의 상관관계를 풀어낸다. 얼마전엔 주가가 하락하는 삼성전자를 두고 '밉고 버리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하는 존재. 남편과 같다'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증권사 연구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에서 나온 보고서만 11만여개에 달한다. 하루 300개 넘는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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