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용품 업체 O사, 정산 못 받아 티몬에 법적 대응 고려
5일 애견용품업체 O사 대표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티몬을 통해 6억원어치의 애견용품을 판매했는데 정산해 돌려받은 돈은 4억5000만원에 불과하다"며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티몬과 손잡고 반려동물 카테고리의 애견용품 카테고리를 운영해왔다. O사가 딜을 운영해 물건을 판매하면 티몬은 고객의 수령이 확인된 상품 금액과 3만원 이하 상품에 대한 배송비를 받게 되는 구조다.
A대표는 티몬이 판매대금을 덜 지급했을 뿐만 아니라 시스템 구축 부담도 입점업체에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연초 티몬과 협의해 반려동물 코너를 개설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O사 제품을 자동으로 티몬 사이트에 연동하기로 했지만, 정작 6월에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업체에 '직접 상품 딜을 만들라'고 떠넘긴 것. O사가 관리해야 하는 딜 페이지는 900개가 넘었고, 옵션 페이지까지 합하면 수천 개에 달했다. A대표는 "3개월 내내 직원들이 잠도 못 자고 티몬 일에만 매달리다 보니 정작 O사 사이트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일이 고되다 보니 야근수당을 주며 붙잡았음에도 많은 직원이 퇴사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O사는 현재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법적 대응을 위한 준비에 나선 상태다.
이처럼 업체에 시스템 부담을 떠넘기는 것을 두고 동종업계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딜 페이지는 소셜커머스 측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 관례"라며 "900개의 딜을 업체에 떠넘기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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