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도 성적순으로 먹어라?'…학교 '줄세우기' 관행 여전
남부지역, '기숙사 특혜' '특별반 운영' '성적순 도서관 좌석 지정' 등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남부지역 일부 학교의 '성적순으로 줄 세우기' 관행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고, 지역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아 수도권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학교와 학부모들 사이에 극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경쟁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 캠페인' 출범 후 전주·광주·마산/창원·울산·부산·대구·안동 등 남부 7개 지역에서 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거의 모든 곳에서 ▲성적우수자를 위한 기숙사 운영 ▲자율학습 강제참석 ▲고등학생 토·일요일 등교 ▲성적우수자 특별반 운영 ▲인권위에서 금지한 합격현수막 게재 ▲성적순 도서관 자리 지정 표시제 등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30일 밝혔다.
광주 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특별반과 기숙사 등을 운영하며 성적우수자에게 특혜를 제공했다. 사교육걱정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광주는 시도 간 일제고사 같은 시험의 경우 시 일간지 등에 랭킹 순서대로 게재되거나, '심화반'이라는 명칭이 금지되니 '수박반(수능대박반)'이라는 이름으로 특별반이 운영되고 있었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진보교육감이 재선된 지역이지만 학교의 줄 세우기 경쟁 교육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산업, 지역에 대한 국가적 관심 소홀 등으로 '자녀의 상급학교 진학'에 매우 집중하고, 이런 과열이 왜곡된 교육형태를 만들어 낸다"고 지적했다.
대구 지역에서는 '수성구로의 위장 전입이 빈번하다' '고등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해야 풀 수 있는 시험문제를 많이 출제한다' '모 초등학교 어느 학급은 시험을 치르고 난 후 성적순으로 급식을 받게 했다' '일부 고등학교에서 시험만 치면 성적순으로 특별반을 계속 바꿔, 학부모들이 성적을 유지시키기 위해 자녀들을 학원에 과도하게 보낸다' '배치고사 결과를 학교 입구에 게재한다'는 등의 제보가 잇따랐다.
울산지역은 평준화 지역인데도 서열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 고등학교는 전교 30등까지 학교 기숙사를 이용하며, 논술 등 학원강사의 특강이 제공되고 기숙사에만 에어콘이 가동된다'는 등의 제보가 있었다.
사교육걱정은 2차 중부지방(10월27일~), 3차 서울권역(11월3일~)에서 설명회를 이어간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이 같은 제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학교 차원에서 시정할 사항과 교육청 차원에서 단속을 강화할 영역을 나눠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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