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오래 먹어도 부작용없는 면역억제제 개발된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연구팀, 효능은 높고 부작용 없는 물질 개발

▲칼슘채널결합 면역억제제 후보물질 AnCoA4의 스크린과 기능.[사진제공=UNIST]

▲칼슘채널결합 면역억제제 후보물질 AnCoA4의 스크린과 기능.[사진제공=UNIST]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오랫동안 복용해도 안전한 면역억제제가 개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알레르기, 피부와 안구 가려움에 흔히 사용되는 면역억제제는 부작용 때문에 장기간 사용이 쉽지 않다. 안전한 면역억제제의 개발이 절실하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총장 조무제) 박찬영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면역억제에 중요한 '오라이 칼슘채널(Orai calcium channel)'에 작용하는 새로운 화합물질 'AnCoA4'를 개발해 그 작용 원리를 규명했다. 이를 이용한 새로운 면역억제제는 효능은 높은데 독성이 적어 안전하고 그 적용 범위 또한 넓다.
인체의 면역체계는 우리 몸을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어체계이자 정교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저울시스템과 같다. 면역력이 필요할 경우에는 활성화되고 필요 없을 경우에는 억제된다. 알레르기와 장기이식 거부 반응을 비롯해 자가면역질환인 제1형 소아당뇨, 건선, 류머티즘 등 많은 질환들이 면역반응의 비정상적인 활성화로 발병한다.

지금의 면역억제제는 스테로이드 또는 칼시뉴린(Calcineurin) 억제제 계열로 대부분의 환자는 이 같은 면역억제제를 평생 규칙적으로 복용해야한다. 장기적인 복용은 암을 발생시키거나 신장, 간의 손상 등 부작용의 위험이 크다. 게다가 환자의 낮아진 면역력으로 인한 2차 감염 또한 발생가능하다.

연구팀은 천연 또는 합성된 1만2000여종의 화합물질을 집적시킨 작은 유리칩인 '마이크로어레이(small molecular microarray)'를 이용해 면역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질인 '오라이 칼슘채널'과 선별과정을 거친 화합물을 결합시켜 세포 내 칼슘의 유입을 억제하는 'AnCoA4'를 개발했다. 'AnCoA4'는 면역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칼슘의 유입을 막아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AnCoA4'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보다 약 20% 이상의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또 박 교수의 선별적 면역억제 후보물질 검사법의 비용은 수백만원으로 무작위로 수백만 종류의 후보 물질을 검사해 수백억원이 드는 기존 검사 비용을 크게 절감시켰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케미스트리 앤 바이올로지(Chemistry & Biology)' 10월호(논문명: Identification of Orai1 channel Inhibitors by Using Minimal Functional Domains to Scree Small Molecule Microarrays)에 발표됐다.

박 교수는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이 확보된 면역억제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안전한 면역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과 후보물질개발의 기초를 마련했다"며 "장기간 약제를 투여하는 동물실험을 통한 후속연구가 필요하고 앞으로 국내외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신약물질 개발연구와 산업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작은 발자국을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다국적 제약회사인 노바티스(Novatis)사의 책임연구원 아미르 마수드 사다기아니(Amir Masoud Sadaghiani) 박사와 신경과학부 총괄 회장인 리카도 돌메치 교수(Ricardo Dolmetsch, Stanford 교수 겸임)가 참여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