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한 다음날 환급 요청을 한 것이니 별 문제없이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A씨의 기대는 여지없이 깨졌다. 특가 상품이기 때문에 환급이 불가능하다며 공항세와 유류할증료로 6만4400원만 돌려준 것. 앉은 자리에서 21만4000원을 날리게 된 A씨는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요청했다.
22일 유의동 정무위원회 소속(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티몬의 소비자 피해구제 건수가 전체 시장 피해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37%(94건)에서 2012년 46%(203건), 2013년 54%(112건)로 증가했으며, 올해 8월 기준으로는 63%(78건)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전체 소셜커머스에서 발생한 소비자 피해 5건 중 3건은 티몬에서 일어난 셈이다. 특히 전체 피해의 78%가 호텔ㆍ항공권ㆍ식사ㆍ여행 등 서비스계약과 관계된 '계약관련' 부문에서 발생했다.
경쟁사인 쿠팡과 위메프의 경우 같은 계약관련 부문의 소비자 피해 비중이 각각 50%, 61%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신 대표가 사업 영역 확대에만 치중하다 정작 상품의 품질 확보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반면 신 대표와 같은 창업자 출신 CEO인 김범석 쿠팡 대표는 꾸준히 고객 불만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 2011년 쿠팡과 티몬의 소비자피해 건수는 각각 83건과 94건이었지만, 지난 8월말 현재는 각각 14건과 78건이다.
쿠팡이 올해 들어 소비자 피해 건수가 가장 적은 기업으로 거듭난 것과 대조적으로, 티몬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소비자 피해를 늘려나갈 경우 연내 피해 건수가 100건을 넘어서게 될 전망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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