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시행 6개월 전부터 대비해왔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21일 부산 해운대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통법 6개월 전부터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내가 여기(통신시장)에 온 이상 시장과 전체가 정말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원들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반도체 업계에 있을 때부터 외부 약속이 없으면 꼭 직원들 10명 정도씩 모아서 밥을 먹었다"며 "KT에 와서 500명이랑 이런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 만나기는 쉽지 않으니 할 수 없이 이메일을 썼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소식을 가진 해저통신망 운용 통합관제센터(APG NOC)에 대해서도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 회장은 "단순히 6000억원짜리 사업을 딴 게 중요한 게 아니다"며 "관제의 마지막 결정권을 우리가 쥐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기 상황이 오면 한국 재량에 따라 트래픽을 배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KT는 21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 KT부산국제센터에서 APG NOC 개소식을 가졌다. APG는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최대 수심 6000m, 총 길이 약 1만1000km의 국제 해저광케이블이다. 한국의 KT, 중국의 CMㆍCUㆍCT, 일본 NTT, 싱가포르 스타허브, 미국 페이스북 등 9개국 13개 사업자가 참여해 2015년 말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APG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파장당 40Gbps로 설계됐다. 전송용량은 38.4Tbps로, 전 세계 280여개 국제 해저케이블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 500만명이 HD화질(7Mbps)의 영상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으며, 700MB 용량의 영화를 1초에 7000편을 전송할 수 있는 규모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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