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20일 오전 틸로 헬터 주한 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을 비롯한 외국인투자기업 대표 및 관련부처 차관 등 40여명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어 외국인투자기업 현장애로를 듣고 규제개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외투기업인들은 정책과정에서의 외투기업 의견수렴, 통상임금 규정 명확화, 노동시장 유연성 등 다양한 의견들을 건의했다. 얀 르부르동 로레알 대표는 수입가격 공개와 관련 "서민생활과 밀접한 공산품에 대해 수입가격을 공개하는 것은 기업의 영업비밀 침해 소지가 있고, 국내기업과 비교해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외국기업이 국내상품을 들여오면서 영업비밀이 노출된다는 것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면서, "국내외 기업간의 차별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관세청에 즉각 지시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가 "리스한 차량에 대해 지점 소재지에 세금을 납부한 후 서울시에 다시 세금을 납부하는 이중과세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건의하자 정 총리는 "지자체간 이중과세는 없어야 한다며, 관련 내용을 조속히 파악해 시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최우선 국정과제인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을 위해 규제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오늘 언급됐던 과제 이외에도 걸림돌이 될 만한 규제들이 없는지 외투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아 외투기업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에 매진하여 줄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또한, "앞으로 외투기업과 국내기업이 함께 성장 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 할 것"이라고 하면서 외국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다.
정 총리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이날 제기된 외투기업들 애로 및 건의사항에 대해 조속히 실태 파악 후 후속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아우디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인텔, BNP파리바, 알스톰 등 26개사 대표가 참석했고 정부 측에서는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금융위원회·식품의약품안전처·관세청 관계자가 함께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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