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내년 4G 서비스 상용화 본격화…"中·美 이은 주요시장…성장가능성↑"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 가 인도 4세대(4G) 스마트폰 시장 투자 확대에 나선다. 중국에서 현지 기업들의 견제로 성장세가 꺾이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인구 12억명에 달하는 인도 시장에 역량을 주력해 글로벌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도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9억9900만대 가운데 인도가 차지한 비율은 중국(32%), 미국(13%)에 이어 5% 수준에 불과했으나 LTE망 공급 확대를 통한 향후 스마트폰 판매 급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 22% 수준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70%를 웃도는 국내시장과 비교할 때 성장 잠재력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5.3%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LTE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릴라이언스지오인포컴의 인도 최초 전국망 LTE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릴라이언스의 4G-LTE 구축사업은 삼성전자가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를 공급·구축하고 유지보수까지 맡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된다. 릴라이언스를 비롯한 인도의 주요 통신 사업자들은 내년 4G 서비스의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은 인도에 스마트폰·TV 등에 대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시설과 휴대전화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실적의 큰 축이었던 중국은 현지 기업들의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 성장의 정체를 상쇄할 수 있는 곳이 인도라고 판단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인도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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