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에 벙커까지 갖춘 실내 연습장 탄생, 미국서는 클럽같은 연습장도 성황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실내에 천연잔디를 깔았다(?)"
지난달 말 경기도 수원시에 오픈한 '하이골프'라는 연습장이다. 티 샷과 아이언 샷은 스크린에서, 숏게임은 실제 천연잔디로 조성된 곳에서 플레이한다는 게 독특하다. 스크린과 필드를 결합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골프장'이다. 미국에서는 나이트클럽 같은 연습장도 뜨고 있다. 동네 연습장이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새로운 콘셉트에 대규모 자본까지 투입해 색다른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페블비치와 세인트앤드루스, 로열멜버른 등 세계 유명 골프코스를 모아놨고, 코스와 그린 디자인 등도 동일하게 설계했다. 잔디 그린은 최장 30m에 달한다. 무엇보다 계절과 날씨 제약 없이 사계절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한국기록원에서 '세계 최초 실내잔디 18홀 골프장'에 대한 공식기록 인증을 획득했고, 세계 기네스북 등재까지 기다리고 있다.
골프존은 최근 연습장 시뮬레이터 GDR을 설치한 '퍼블릭 연습장'을 개장했다. 시간제한이 없고, 레슨프로도 동행할 수 있는 역시 신개념 골프연습장이다. 지인이나 다른 연습장의 프로와 함께 연습이나 레슨을 받아도 상관없다. 대부분 골프연습장이 연회원이나 월회원제로 운영되고 이용시간도 1~2시간으로 제한된다는 데서 착안했다. 정기권 대신 매회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구매하면 된다.
▲ "나이트클럽같은 연습장"=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소개한 '톱골프'는 밝은 조명에 빠른 박자의 음악, 심지어 술집 분위기까지 나는 연습장이다. 골프를 칠 때는 조용해야 한다는 불문율을 오히려 무시한 도발과도 같은 시도가 흥미를 끈다. 젊은 골프인구가 줄어들면서 쇠퇴하고 있는 미국 골프산업을 되살리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스틴 지점에서는 타석을 이용하려면 4시간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을 정도로 가장 인기 있는 만남의 장소가 됐다. 최신 유행곡에 도심에서 가장 유행하는 안주, 세련된 설계까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설'이라는 자랑이다. 해가 지면 타석에는 흥겨운 술판이 벌어진다. 마치 다트를 하듯이 정해진 구역에 공을 떨어뜨리는 등 다양한 종류의 골프게임을 구성했다.
졸리프 형제가 2000년 런던 외곽의 왓퍼드에 1호점을 개장해 2007년까지 영국에 2곳, 미국에 3곳을 오픈했고, 2011년 초 2800만 달러(10월6일 현재 환율기준 297억원)라는 거액에 개인 투자자에게 넘어간 뒤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이다. 경영진이 바뀐 뒤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댈러스 외곽의 한 지점은 4주 만에 100만 달러(106억원)가 넘는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사실 수입을 따져보면 식음료가 매출의 60%나 차지해 식당인지 골프연습장인지 구분하기 애매할 정도다. 지난해 220만이 이용했고 하루 평균 7000명을 소화한 매장도 있다. 1회 평균 2시간30분, 특히 맥주 소비량이 엄청났다. 올해 6개의 매장이 새로 문을 여는 등 2017년까지 미국에만 50개 매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연간 이용객 수가 1800만명으로 급증한다는 추산이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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