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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공자는 폴리페서였다"

최종수정 2014.09.30 11:12 기사입력 2014.09.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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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 예수·석가 등 새롭게 비평
종교 아닌 인문학 서적 강조…"표현의 자유로 봐달라" 당부


마광수 연세대 교수.

마광수 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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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건 종교 서적이 아닌 인문학 서적이다. 인간으로서의 예수와 석가를 놓고 쓴 것이다. 내 시각을 강요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이런 시각도 있구나'하고 참고해주면 좋겠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즐거운 사라' 등의 저서로 문단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마광수 연세대 교수(63)가 이번엔 인문학 성역 깨기에 나서며 인문학의 반항아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마 교수는 신간 '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책읽는귀족)'를 통해 공자와 예수, 석가모니, 플라톤 등 오랫동안 종교적, 사상적으로 성역이 돼온 동서양의 사상가들에 대한 통념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30일 전화 인터뷰에 응한 마 교수는 "(이번 책은) 60년 넘게 살고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을 솔직하게 쓴 글"이라며 "인문학적인 것까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써야 한다면 민주국가가 아니다.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우선 마 교수는 유학의 시조인 공자 비틀기에 나섰다.

그는 "공자의 정치사상은 일종의 공상적 유토피아니즘에 속한다"면서 특히 공자가 힘줘 강조하는 충효사상은 "수직적 봉건만을 강요한 봉건 윤리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자를 "요즘 말로 하면 '폴리페서(정치 교수)'쯤 될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바라보는 공자의 인식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언로가 트인 개방사회를 공자가 '혼란'으로 인식해 주나라 시대 초기의 독재 체제를 그리워했다고 봤다.

공자의 '수분안족(守分安足)'에 대해서는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수분안족하는 삶이란 분수를 지켜 만족하는 삶인데 이는 지배계급의 착취와 명령에 묵묵히 따라가는 노예적 삶이라는 것이다. 공자가 죽음 이후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걸 회피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도 잊지 않았다.

예수와 석가모니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예수가 설파한 비폭력주의를 '탁월한 통찰'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예수는 당시의 대다수 지식인 층에서 볼 때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신(神) 자체'라고 주장하는 '미친 사람'으로 보였다"고 꼬집었다. 예수가 스스로 '신의 아들'이라고 천명함으로써 그를 이용하는 기독교 정치세력과 종교 산업 등이 생겨나 민중을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가모니에 대해선 "석가가 권유한 대로 국민 모두가 출가해 탁발승이 되면 그 나라는 어떻게 될까"라고 반문하면서 "우선 섹스 행위가 이뤄지지 않아 사람의 씨가 말라버릴 것이다. 그리고 농사 등의 일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거지만 우글거리는 세상이 되고 나아가 국민 모두가 굶어죽게 될 것"이라고 썼다.

또 강대했던 로마제국이 돌연 멸망한 것은 기독교 세력의 극성 때문이었고 조선왕조는 유교 때문에 망했다고 봤다.

그는 "모든 종교가 그렇듯이, 불교가 너무 세력을 떨치면 그 나라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고려 왕조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불교 교리 중 '모든 중생은 다 부처다'라는 실유불성(悉有佛性)은 "진정한 평등의식의 산물"이라고 평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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