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G밸리비즈플라자에서 산업단지 출범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스마트 혁신 산단 전환계획을 발표했다. 과거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산단을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2013년 기준으로 국내 산단에는 총 8만개 기업이 입주, 201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정부는 용도 규제완화 등을 통해 1조1000억원의 민간투자를 유치, 25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한 리모델링 사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당초 발표한 17개 혁신단지 선정일정 역시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단지 내 지원시설 확충 등 리모델링에 총 2조3000억원이 투입된다"며 "클러스트 사업, 산업단지 환경개선 사업 등 창조경제 거점화하는데는 별도의 재정을 투입하기 위해 예산을 반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까지 24개 산단에 클라우드 기반 IT 서비스를 도입해 중소기업들이 공통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등을 활용해 10개 산단에 공장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적용한다. CJ의 경우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구축비용의 20%를 절감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은 EMS 적용 후 에너지사용량 10%를 낮추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이와 함께 현재 46개인 생태산업단지를 2019년 150개로 늘려 산업단지를 친환경적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산단 내 입주기업의 연구, 혁신역량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17년까지 17개 산업단지에 대학캠퍼스, 기업연구관으로 구성된 산학융합지구를 지정해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인력 공급을 늘린다. 10개 산업단지에 혁신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산단 기업과 인근 테크노파크 등 간 공동연구개발(R&D) 협력도 강화한다. 부처 간 협업을 통해 2017년까지 산단형 행복주택을 1만호 공급하고, 산단 내 화학재난 합동방지센터의 관할 권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출범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산업단지가 우리나라 창조경제의 거점으로서 제2도약을 하는 계기가 돼야한다"며 "민관협력, 관계부처 협업 등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해 스마트 혁신 산업단지를 조기에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박환우 성호전자 대표에게 동탑산업훈장을 수여하는 등 지난 50년간 산단 발전과 국가경제성장에 이바지한 산단 입주 기업인 11명을 대상으로 산업훈장, 포장, 표창이 수여됐다. 박 대표는 국내1위 필름콘덴서 기업으로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는 등 구로단지 첨단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철탑산업훈장은 이남규 광명잉크제조 대표, 산업포장은 김창호 아진엑스텍 대표, 라제건 동아알루미늄 대표가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김태주 에이-원 대표와 채희철 디에이치라이팅 대표에게 수여됐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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