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자살 부른 태권도 승부조작, 학연 이용한 조직적 범죄 밝혀져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자살 사건'으로 비화된 태권도 편파판정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상대 선수 아버지가 학연 등을 이용해 협회 임원, 심판위원장과 짜고 편파판정을 유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고교 3학년인 아들을 태권도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지난해 5월 초 고등학교 후배인 태권도 감독 송모씨(45)에게 승부조작을 청탁했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최씨는 한 대학의 태권도 관련학과 교수였다.
송씨는 고교 동문 선배인 서울시태권도협회 전무 김씨에게 조작을 부탁했다. 김씨는 기술심의의장과 심판위원장, 부위원장을 거쳐 주심 최모씨(47)에게 승부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탁을 받은 이들은 시합 당일 2시간여 전 주심 최씨에게 편파판정을 주문했다.
주심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5번째, 7번째 경고는 주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다"고 승부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편파판정에 분노한 전군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체 진상조사에 들어간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지난해 6월 초 "주심의 경기운영 미숙은 인정되나 고의성은 없었다"며 종결 처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 다수가 '서울시태권도협회뿐만 아니라 지방태권도협회에도 학연과 지연을 통한 승부조작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오고간 정황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학연 등으로 엮인 이들이 식사 대접을 주고받으며 가깝게 지냈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태권도 승부조작 누리꾼 자살, 사형죄로 다스렸으면 좋겠다" "태권도 승부조작 누리꾼 자살, 얼마나 답답했으면 자살을 했을까" "태권도 승부조작 누리꾼 자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태권도 승부조작 누리꾼 자살, 엄벌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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